경력없던 파워 블로거를 총지배인으로 앉힌 호텔의 근황

상세 컨텐츠

본문 제목

경력없던 파워 블로거를 총지배인으로 앉힌 호텔의 근황

직장in

by 와이클릭 2019. 2. 15. 13:28

본문

 

보통 호텔은 '사원-슈퍼바이저-캡틴-매니저-지배인-총지배인'의 직급 구조를 갖고 있고 총지배인은 가장 높은 직급으로 최소 호텔에서 10년이상은 근무한 사람들중 최고의 실적을 보이는 사람들이 올라가는 직급입니다. 가장 빠른 경우에도 10년이상은 있어야 되지만 보통 이 직급에서 일하고 있는 현재 총지배인들의 평균 연령이 40대 후반~50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최소 20년 이상의 경력 그리고 그 동안 남들보다 높은 실적은 있어야 '가능성'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게 되죠. 


그런데 이렇게 많은 노력과 시간을 들여야 되는 직급에 호텔 경력이 전무한 파워 블로거 출신이 총지배인이 되는 일이 우리나라 호텔에서 발생했는데 바로 유통업계의 공룡 신세계가 운영하는 호텔 레스케이프가 그것입니다. 


▶미식계 슈퍼스타 블로거


 

 


네이버의 대표 식음료(F&B) 파워블로거 출신으로 2004년부터 14년간 '팻투바하'를 운영하는 미식가이자 스타블로거로 알려진 김범수는 그의 독특한 미식에 대한 열정으로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눈에 들어왔고 이후 2008년에 신세계 그룹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식음료와 관련된 내용을 다루며 국내의 맛집부터 뉴욕과 파리, 덴마크 등 미슐랭 3스타 레스토랑까지 폭넓게 경험하고 컨텐츠로 풀어내는 그의 능력에 대한 남다른 신뢰때문에 정용진 회장은 그에게 여러가지 프로젝트를 맡겼으며 이후 그는 수제맥주 펍 '데블스도어'를 비롯해 '올반', 스타필드 하남의 '고메스트리트', '잇토피아' 등의 공간을 성공적으로 만들면서 능력을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이후 상무로 진급하면서 신세계 내부에서 자신의 영역을 넓혀가기 시작했죠.


▶신세계의 첫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L’Escape) 호텔


신세계의 첫 독자 브랜드인 레스케이프(L’Escape) 호텔은 글로벌 호텔체인사업을 해온 신세계가 야심차게 내놓은 첫 독자 브랜드입니다. 자체적으로 호텔 사업을 키워보겠다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큰 의지를 갖고 시행하는 사업이었으며 정용진회장의 그룹 성장 지향점이 녹아있는 호텔이기도 하죠. 


정용진 부회장은 


“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로 무장한, 세상에 없는 일류기업을 만들겠다”며 “체험하고 체류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 (스타필드 코엑스몰점에 자리한) ‘별마당 도서관’처럼 문화예술이 가미된 콘텐츠를 꾸준히 연구하고 개발해 경쟁사와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겠다”


고 밝힌 바가 있는데 이처럼 스토리가 있는 콘텐츠를 덧입힌 상품을 내놓는 것에 주력하고 있고 이런 상품들이 바로, 소비자 중심의 체험형 특화 매장 스타필드, 쇼핑 경험을 중시하는 ‘삐에로 쑈핑’ 그리고 파리를 모티브로 유럽식 부티크 호텔이라는 컨셉을 내건 레스케이프등 입니다. 


그리고 '콘텐츠'라는 관점에서 파워 블로거 출신으로 콘텐츠 전문가인 김범수 상무의 능력이 신세계에서 상당한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레스케이프 호텔 초대 총지배인


주위에 많은 사람을 두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 정용진 부회장은 그러나 해외 출장에도 함께할 정도로 김범수를 가까이 한것으로 잘 알려져 있죠. 콘텐츠에 민감하고 회사에 장기적인 큰 그림에 많은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해서인지 김범수 상무는 2018년 7월  ‘레스케이프(L’Escape)’ 호텔의 초대 총지배인이 되었습니다. 호텔 경력이 없는 사람을 총지배인으로 내세운 파격 인사로서 정용진 부회장이 얼마나 김범수 상무의 능력을 믿었는지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미식가들의 성지?


미식계의 파워 블로거답게 레스케이프 호텔의 미식 부분은 그야말로 빠르게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습니다. 높은 수준의 식음료 그리고 독특한 컨셉의 디자인으로 무장한 호텔은 고객들에게 포토존으로서 그리고 맛집으로서 유명세를 타기 시작하며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기 시작했죠. 그러나 호텔사업은 미식부분만큼 쉽게 풀리지는 않았습니다. 


▶초보자적인 실수?


초반 6개월동안 호텔의 실적은 매우 저조한 편이었습니다. 관광객의 성지 명동에 위치했음에도 객실 점유율은 10~30% 사이로 그야말로 최악의 실적을 내었죠. 여기에는 다양한 이유가 있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방의 경쟁력이었습니다. 5성급 웨스틴조선보다 4성급 레스케이프가 더 비싸다는 것에 소비자가 지갑을 열리 만무했던 것이죠. 그러나 이것이 전부는 아니었습니다. 


 레스케이프는 영업용 식품용기를 불법 반입하고 외국인 바텐더를 취업비자 없이 불법 고용하는 등 미숙한 운영을 보였으며 특히 호텔로는 처음으로 자위기구를 유료 어메니티로 배치하면서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독특한 컨셉의 호텔이라는 점을 보여주기 위한 결정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성'에 대해 좀 더 오픈시켜야 된다며 호텔의 컨셉에 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 측면도 있지만 일부 사람들은 여전히 부정적인 경우가 많아 결국 브랜드 이미지에는 좋은 영향을 미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6개월만에 교체


식음료부분에서 큰 호응을 얻은 것과는 별개로 여러가지 미숙한 운영으로 상당한 손해를 본 호텔은 "'성과가 있는 곳에 보상이 있다'는 원칙 아래 결국 김범수 총지배인을 교체하게 되었습니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김범수 총지배인은 자신의 주력 산업인 식음료에서 승부를 봤어야 했다며 그의 재능을 아쉬워하고 있죠. 그리고 이를 잘 알고 있는 신세계 역시 그의 교체에 대해 '식음료부분에 좀 더 집중하게 하기 위한 조치'라며 그가 여전히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임을 암시했습니다. 

 

관련글 더보기

댓글 영역